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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보상한도가 5천만원 이상인 대물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손해보험사들이 국회재경위원회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2003.4 ~ 2004.3)에 보상한도 5천만원 이상의 대물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모두 205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회계연도의 96만9천명에 비해 112.5% 증가한 숫자로 고급차에 피해를 입혀 고액을 부담해야 할 경우에 대비하는 운전자가 늘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물보험은 상대방 차량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 보험금을 지급하며 피해규모가 보험의 보장한도를 넘을 경우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 손보사들은 보장한도가 1천만원, 2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에도 5천만원 이상의 대물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늘어 1분기(4월 ~ 6월)에만 92만4천명으로 지난해 연간 가입자수의 44.9%에 이르렀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로 인해 보험회사가 5천만원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한 경우는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10건에 그쳤다.

이번 회계연도에도 대물사고로 5천만원 이상의 보험금이 지급된 경우는 2건에 불과해 보험료를 더 내고 보장한도를 높인데 따른 혜택을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박영선 의원측은 "운전자들이 비싼 차량에 피해를 입힐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대물보험한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보상한도를 높인 혜택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어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성제 기자